77세 엘튼 존, 뭉클한 은퇴 연설

영국 가수 엘튼 존이 지난 1일 뉴욕 영화제에 참석해 뭉클한 연설로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올해 77세인 엘튼 존은 지난 여름 월드 투어를 마치고 공식 은퇴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는 건강과 싸워 온 자신을 부단히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2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엘튼 존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제게 남은 것이 많지 않다. 편도선도, 맹장도, 전립선도 없다. 오른쪽 엉덩이, 왼쪽과 오른쪽 무릎도 없다"며 "사실 남은 것은 왼쪽 엉덩이뿐이다. 하지만 전 여전히 여기 있다. 그리고 절 만들어 준 사람들은 여러분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엘튼 존은 이어 동성 배우자인 데이비드 퍼니쉬와 두 아들 재커리, 엘리야에게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줘 감사하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 가족과 친구들"이라고 덧붙였다.
엘튼 존은 2014년 영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자 공식적으로 결혼하고 대리모를 통해 2010년생 장남을 안았고 2013년에 같은 대리모를 통해 차남도 안았다.
엘튼 존은 앞서 지난달 3일 공식 계정을 통해 "안타깝게도 한쪽 눈의 시야가 제한되는 심각한 안구 감염으로 고생했다. 치유는 되고 있지만 매우 느린 과정이며 시력이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고관절에 심각한 통증을 겪으며 투어 일정을 2023년으로 미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