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을 위해 뛴다]

데이빗 김 연방하원 가주 제34지구 후보

목사 아들로 심방 다니며 한인 어려움 체험
성공 대신 아동 대변 국선변호사의 길 걸어
"한인타운에 필요한 것· 발언권도 강화할 것"

"당선이 되면 한인을 비롯한 유권자를 돌보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연방하원 가주 제34지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데이빗 김(한국명 김영호) 후보의 정치관은 사람 중심이다. 화려함을 찾아 볼 수 없는 사람 중심의 정치관은 김 후보에게 두 번의 선거 패배를 안겨주기도 했다. 어지간한 정치인이라면 어필할 수 있는 강렬한 표현의 정치 구호를 앞세울만한데 김 후보는 한결같이 사람 중심을 외친다. 
김 후보의 사람 중심의 정치관은 그의 성장 배경에서도 읽힌다. 김 후보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 어머니와 어릴 때부터 함께 다녔다"며 "그러면서 교인들의 이민 생활에서 무엇이 어려운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은 잘나가던 소니 영화사에서 음악 고문 변호사를 그만두고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대변하는 국선 변호사로 전직하는 동인이 됐다. 김 후보는 "국선 변호사로 20년, 30년, 40년 변호할 수 있지만 연방 하원이 되면 수십만명에 대한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그래서 정치에 나가게 됐다"고 말하며 세 번째 도전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김 후보는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펼칠 정책들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 김 후보는 "연방 하원에 입성하면 정례 주민 회의 개최법을 발의할 것"이라며 "이 법안은 한 달에 한 번씩 지역 유권자들과 미팅을 열고 민의를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규정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을 위한 법안이 아닌 지역 유권자의 민의를 반영하는 입법 활동을 통해 미국 정치 매카니즘을 바꾸겠다는 의도다.
김 후보는 한인타운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한인 공동체에 필요한 것의 목록을 업데이크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발언권도 강화할 것"이라며 "선거철 필요할 때만 한인 리더를 불러서 사진만 찍는 그런 식이 아니라 한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연방중소기업청(SBA)을 통해 한인 상공인들을 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고, 공익소송을 피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김 후보는 한인타운 발전의 한 요인으로 한반도 평화를 꼽고 있다. 김 후보는 "하원의원이 되면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한바도 이슈에 대해 신경을 쓰고 일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선거에선 49%로, 그 전엔 47%의 지지를 얻었지만 당선에는 실패했다. 김 후보는 34지구 내 한인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당락의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한인 유권자의 투표 참여율이 30%도 안된 상황에서 3000표 차이로 떨어진 아픈 경험이 있다"며 "올해 투표에서 과거 2020년 70%에 달하는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있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방 하원의원이 되면 미국을 돌며 정치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을 키우고 싶다는 김 후보. "삼세번의 승리로 새로운 한인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면 난리나지 않을까요?"라는 김 후보의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즐거운 상상의 현실은 한인들의 투표 참여에서 시작된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