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가 지지 막자 편집장 사임
노조, 편집장 편들며 우려 표명
올해 후보 지지 언론 크게 줄어
LA 타임스의 사주가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신문의 공개 지지를 막자 이에 반발한 편집장이 사표를 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23일 마리엘 가르자 LA 타임스 편집장은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침묵하는 것이 괜찮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가르자 편집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양심의 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트럼프가 얼마나 민주주의에 위험한지, 왜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은지, 그리고 그의 정적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위협을 다뤘으니, 논리적으로 우리가 취할 다음 단계는 (해리스에 대한) 공개 지지였다"고 말했다.
가르자 편집장은 또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민주당 쪽으로 돌아선 LA 타임스가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독자들이 수상하게 여길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LA 타임스의 사주인 패트릭 순시옹은 X(옛 트위터)에서 "편집국은 각 후보가 백악관에서 내린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정책적 결정과 그 결정이 어떻게 국가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사실적 분석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편집국은 각 후보가 내건 정책과 계획,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4년간 국가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줄 것을 요구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통해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적합한지 독자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분명하고 비당파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LA 타임스 노조는 23일 밤 성명을 순시옹의 해리스 공개 지지 거부 결정에 대한 우려를 밝히면서 "LA 타임스 노조는 뉴스룸의 진실성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한 구성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계 미국인인 사주 순시옹은 120개가 넘는 의료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계의 거물 억만장자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던 LA 타임스를 지난 2018년 인수했다.
한편, 폭스뉴스에 따르면, 올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신문사는 10곳이 채 되지 않는 반면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신문사는 80곳에 가깝다. 다만 2016년 대선에서 240곳의 신문사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고, 2020년 대선에서 120곳의 신문사가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