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윤 대통령 통역관, 브라질 보안요원과 실랑이
외교부 "브라질 착오
입장 제지 사과받았다"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뒤따르던 통역 담당 수행원과 현지 보안요원들이 10초가량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생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윤 대통령은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술관 내 레드카펫을 따라 걸었다. 이때 통역요원이 윤 대통령을 뒤따르려다 보안요원에게 한 차례 제지당했다. 이에 통역요원은 보안요원이 말을 걸어도 답하지 않고 레드카펫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이동했고 이에 보안요원도 그를 따라 이동해 다시 한번 말을 걸었지만 통역요원은 답변을 하지 않은채 계속 앞으로 걸었다.
통역요원은 방향을 바꿔 다시 한번 레드카펫을 가로질렀고 이때 또 다른 보안요원이 그의 입장을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시작됐다. 통역요원은 목에 메고 있던 출입증을 들어 보였지만 보안요원들은 그의 허리 부분을 잡고 입장을 막았다.
이같은 소란에 윤 대통령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고, 이 장면은 영국 스카이뉴스의 중계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통역요원은 보안요원들을 뿌리치며 윤 대통령보다 앞서 걸어 나가다가 무어라 항의했는데 여기서 중계 화면은 리우데자네이루의 풍경으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20일 외교부는 "19일 G20 정상회의 제3세션 시작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열리게 돼 우리 쪽 통역요원이 대통령과 함께 회의장에 입장해야 하는 상황임을 브라질 쪽 연락관을 통해 사전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이를 전달받지 못한 현장 경호원의 착오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라질 경호원의 실무적 착오로 우리 통역요원의 입장이 일시적으로 제지된 데 대해 브라질 연락관이 사과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