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8일만에 초고속 내각 인선 마무리

재무장관에 '보호주의자' 베센트 낙점

장관 15명 중 10명이 40,50대 '충성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차기 행정부에서 일할 15명의 장관 인선을 마치며 내각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 재무장관에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노동장관에 로리 차베스드레머 하원의원(오리건)을 지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18일만에 장관 15명을 포함해 트럼프 2기를 이끌 41명의 고위직을 발표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내각 구성완료에 7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77일이 걸린 것과 비하면 초고속으로 내각 구성을 마쳤다.

이는 취임 첫날부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초고속 파격 인선은 크게 외교·안보는 강경파, 경제는 보호주의 인사를 주축으로 하되 법률·보건 등은 과감한 개혁 맞춤 포석으로 '3각 구도'를 만들었단 분석이 나온다.

외교안보 분야 장관들이 공통으로 내건 목표는 '힘을 통한 평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소셜미디어에 "힘을 통해 평화를 이루고, 미국과 미국인의 이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기술 규제는 물론 군사적 압박을 높이려는 대중 강경파이기도 하다.

동맹국에는 "안보 무임승차는 없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대로 국방비 증액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 분야 장관은 모두 헤지펀드를 창업해 성공한 월가 출신 억만장자 금융인들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한다는 점에 동의하며, 중국엔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동맹국들엔 보편적 기본 관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법무와 보건, 에너지 등엔 충성파가 대거 발탁됐다. 행정부나 의회 등 국정 경험이 없는 인물이 5명에 이른다. 트럼프 2기 내각의 또 다른 특징은 15명의 장관 중 10명이 40,50대로 비교적 젊은 인사들이란 점이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