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5년 경력 이발사 가브리엘 청년
오가면서 이발 봉사 마음 품어
시니어센터, 이발 봉사 정례화

한 미국 청년이 한인 시니어들을 위해 이발 봉사를 자청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0살 미국 청년인 가브리엘 레이바 아빌라이다. 헤어디자이너 경력 5년차인 가브리엘 청년이 한인 시니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의 거처인 아파트가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이하 시니어센터) 바로 근처라는 지리적 이유 때문이다.
출퇴근 과정 중 오고 가는 길에 시니어센터 지나면서 한인 시니어들의 외모를 보게 됐고 그 때마다 한인 시니어들을 위해 이발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했다.
가브리엘 청년이 봉사에 대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은 지난 19일이었다. 시니어센터 측에 따르면 그는 시니어센터 사무국을 찾아와 "5년 경력의 이발사"라며 "코리안 시니어들 머리를 깎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가브리엘 청년의 첫 이발 봉사는 지난 21일에 있었다. 첫날이지만 7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가브리엘 청년의 이발 봉사를 받으면서 모두 감동했다. 
이날 가브리엘 청년의 이발 봉사를 받은  한인타운 거주자인 최기열(78세) 씨는 "머리를 참 잘 깎는다"며 "실력도 좋고 성격도 좋아 기분이 아주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니어센터 측도 가브리엘 청년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이참에 이발 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오는 12월에는 첫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가브리엘 청년의 이발 봉사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내년부턴 매주 금요일에 4시간씩 이발 봉사가 꾸준히 진행된다.
신영신 시니어센터 이사장은 "시니어센터가 단순히 한인들의 장소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커뮤니티 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정성, 그리고 마음을 쓰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가브리엘 청년의 이발 봉사는 각박한 우리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흔드는 감동의 이야기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