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거 결과 여성 의원 49% 차지
4년 전에 비해 18%포인트 크게 늘어
여성에 대한 유리벽으로 개혁엔 한계
주지사 선거 여성 출마, 정치력 시험대
전 세계 인중 중 절반이 여성이지만 남성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남성 지배 문화가 팽배한 정치권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바로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다. 여성의 정치력 신장과 함께 여성 정치인들의 가주 의회 진출이 늘면서 남성 의원의 수에 버금가는 여성 의원의 수적 성장이 괄목할만하다. 이제 ;여성 반 남성 반'의 가주 의회 내 성별 균형이 맞춰지면서 가주 정치 지형도에서도 성 평등에 의한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LA타임스(LAT)는 올해 대선을 통해 가주 상하원에 당선된 여성 의원의 수가 전체 의석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여성 정치인의 가주 의회 진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의회 내 성 평등에 진전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음달 2일에 샌트라멘토 가주 의사당에서 의원 선서식에 참여할 여성 의원들의 수는 모두 59명에 달한다. 가주 하원 80명에 상원 40명 등 총 120석 중 여성 의원은 절반인 60석에서 1석이 모자라는 49%의 의석 수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0년래 가장 큰 상승세에 해당한다고 LAT는 지적했다.
가주 의회 내 여성 의원 수는 그간 상승세를 보여 왔다.
미국 여성정치센터(CAWP)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가주 의회에서 여성 의원 비율은 25%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0년에는 31%로 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당선된 여성 의원 비율은 4년 만에 18%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지난 1980년 여성 의원이 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여성 정치인의 의회 진출은 괄목할 만한 수준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올해 여성 의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남성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구가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선거구가 다른 해에 비해 많았던 탓이다. 그 자리를 초선 여성 의원들이 차지하면서 가주 의회 내 여성 의원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LAT는 분석했다.
가주 의회 내 여성 의원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이 체감할 수 있는 개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여전히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존재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패배하면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물거품이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여성 지도자는 전 세계적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미국에선 아직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다. 남성 지배 문화가 팽배한 곳이 정치권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남성 우위 문화는 입법으로 이어져 개혁적 입법이 늘고 있지만 남성과 여성의 임금차는 여전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가주정부 예산 부족도 여성 의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유아 귀저기를 메디캘로 지원하자는 개혁 입법도 주정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무위로 끝났다.
하지만 여성 위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가주 의회의 정치 지형도에 분명 변화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LAT는 전망했다. 오는 2026년 가주의 주지사 선거에 일부 여성 의원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남성 정치인의 전유물과 같은 주지사 자리에 첫 여성 정치인이 오르게 되는 변혁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LA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