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서 경쟁자 비난, 욕설도

인수팀, 베센트 지명 굳히자
러트닉 돌진, 머스크도 가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재무장관 직을 차지하려고 물밑 경쟁을 벌이다 입지가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뉴스 비즈니스가 24일 보도했다. 재무장관으로 최종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최고경영자(CEO)와 욕설을 주고받을 정도로 갈등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폭스뉴스 비즈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팀이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지난 10일쯤부터 러트닉이 재무장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러트닉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복지부 장관 지명자 등 측근들을 움직여 고위 관계자들의 마음을 돌리려 시도했다. 동시에 물밑에서 베센트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센트가 민주당 주요 기부자 중 하나인 조지 소로스의 측근이라는 점, 트럼프 당선인의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뒤늦게 동참했다는 점, 베센트가 운용했던 펀드 수익이 높지 않았던 점을 들췄다고 한다.
러트닉은 원래 경쟁심이 강하기로 정평이 난 인물. 그럼에도 재무장관을 꿰차기 위해 베센트의 약점을 물고늘어지는 그의 행동에 인수팀 관계자들은 물론, 베센트도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의 트럼프 당선인 보좌관은 폭스뉴스에 "하워드 (러트닉)가 아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트닉은 베센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가장 성공한 행정부로 만든다는 대의를 위해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러트닉이 말한 대의에 동의한다면서도 뒤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과정에서 베센트는 러트닉에게 "꺼지라"며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택은 베센트였고, 러트닉은 인수팀 내 입지가 약화됐다고 한다. 인수팀 고위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러트닉이 재무장관 인선 절차를 거치면서 적들을 만들었다"고 했다. 다만 폭스뉴스는 러트닉이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까지 잃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