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본 출간 4권 전부 베스트셀러
한강 작가, 6일 첫 공식 기자회견10일 노벨상 시상식 개최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스웨덴어로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품 네 권 전부 찾는 사람이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어요."
5일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의 한 대형서점에서 만난 직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한 한강 코너의 책이 하루 만에 금세 동이 났다며 "시상식이 가까워지면서 더 바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점 내 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진열장에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1위 칸에 자리했다. '소년이 온다'(3위), '작별하지 않는다'(6위), '흰'(7위) 등 4권 모두 톱 10안에 들었다.
오는 10일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과 연회도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한강이 직접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을 시상식장인 콘서트홀은 전면에 노벨상 메달을 새긴 대형 현수막과 함께 조명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수상자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곧장 스톡홀름 시청사로 이동해 연회에도 참석한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을 비롯한 왕실과 주요 귀빈들이 모여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다.
연회 만찬장인 시청사내 블루홀은 면적만 1천500㎡(약 454평)로, 1930년부터 한 세기 가까이 노벨상 연회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블루홀은 명칭과 달리 사면이 붉은색 벽돌을 쌓아 올린 형태다. 1923년 시청사를 완공한 랑나르 외스토베리가 당초 '물의 나라' 스웨덴을 상징하는 하늘색 페인트칠을 하려 했으나 벽돌의 색감에 매료돼 계획을 바꿔 현재 모습이 됐다고 한다. 다만 파란색이 스웨덴 국기를 상징하는 데다 완공 전부터 이미 건축물 명칭이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았다는 이유로 블루홀로 불리게 됐다.
블루홀 중앙 계단으로 연결된 2층에는 사면이 1천800만개 금박 모자이크로 장식된 골든홀이 자리 잡고 있다. 만찬에 이은 무도회가 열리는 장소다.
현장을 안내해준 시청 관계자는 "스웨덴인들은 시상식보다 이곳에서 열리는 연회를 진정한 축제로 여긴다"며 "만찬 시간에 맞춰 드레스를 차려입고 지인들끼리 모여 만찬 생중계를 보며 격식 있는 저녁 식사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전했다.
시상식 및 연회를 비롯해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노벨 주간(Nobel Week)에는 세계 각국 취재진도 집결한다. 이날 오전 열린 노벨 주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은 10월 수상 이후 언론과 거의 접촉하지 않은 한강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보였다. 한강은 6일 노벨재단 주최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2일까지 한국어 강연, 현지 번역가와 대담 등을 통해 언론 및 대중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