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액 100억불 달성 초읽기
미국 수출 전년에 비해 20%나 늘어
라면·과자가 견인, 15개월 연속 상승
전 세계에서 K-문화 열풍이 불면서 K-푸드 수출액이 100억달러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월 말 기준으로 농식품 수출액이 9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K-푸드의 사상 최대치 수출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고, 라면이 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 말 기준 K-푸드 수출 누적액(잠정)이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9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15개월 연속 성장세로, 11월 기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사상 최대치인 K-푸드을 견인한 것은 미국이다. 11월까지 한국산 농식품이 미국에 수출된 규모는 14억4000만달러다. 지난해에 비해 20%나 급등한 수치다. 이어 중국 수출은 13억777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의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으로의 수출은 6억1950억닫ㄹ러로 25.3% 증가했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K-푸드 최대 수출 지역으로 올라선 데는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 유통매장에 신규 입점하는 품목들이 늘어난 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지속적인 수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K-푸드 수출을 견인했다. 올해 11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1억3840만달러로 30%나 급등했다. 라면은 지난해 수출액 9억5200만달러를 이미 초과한 상태다. 라면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 농식품에서 단일 품목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라면 수출 확대는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와 한류 확산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각 기업은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고 미국 코스코와 크로거 등 해외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을 확대해왔다.
과자류·음료(6억달러 이상)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의 쌀가공식품은 미국과 중국 등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고 인기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9.3% 상승한 2억8000만달러가 수출됐다.
커피크리머·인스턴트커피 등 커피 조제품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해 11월말 누적 3억달러를 돌파했다.
소주와 리큐르도 미국 내 주류 전문매장 입점과 함께 중국의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1% 증가했다.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3억853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0.4% 늘었다. 특히 김치는 미국과 유럽에서 대형 유통 매장 입점과 판촉 행사에 힘입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3.9% 늘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