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개관식 참석
마크롱·젤렌스키와 우크라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정상외교를 시작했다. 5년 8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깜짝' 등장한 것.
7일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50여명의 주요 지도자가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았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취임하지 않았드나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가 대성당 안으로 발을 들였을 때 미리 착석해 있던 각국 정상들은 앞다퉈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뉴욕포스트는 "전 세계 국가 원수들과 고위 인사들이 '돈'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고 묘사했다. 다른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 당선인이 전 세계 지도자들을 압도하며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복귀했다"며 "각국 정상들이 마치 트럼프 당선인에게 잘 보이려는 듯 행동했다"고 입을 모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바로 옆에 배치된 트럼프 당선인의 자리도 눈길을 끓었다.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에 참석한 질 바이든 여사보다도 앞선 자리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행사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담을 가졌다. 행사 이후엔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도 회동했다.
한편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마크롱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은 이번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5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과 처음 만났을 때 9초 동안 악수를 나눴다.
당시 두 사람은 기싸움을 하듯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서로의 손을 꽉 쥐었고 이를 악물기까지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도 엘리제궁에서 카메라를 보고 악수할 때 마크롱 대통령의 오른손을 위에서 아래로 누르면서 꽉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마크롱 악수'로 다시 한 번 세계 지도자들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