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후보 루비오 빈자리 승계 
트럼프, 플로리다 주지사에 뜻 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입증된 경력을 강조하며 연방 상원의원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라라 트럼프는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원 도전 자격과 관련한 질문에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경력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트럼프 당선인이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의 빈 자리를 승계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그가 RNC 공동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원의원 지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라는 "실적이 그 자체로 증명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트럼프라는 성이 정치적으로 자신의 위상을 높일 수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아버지 트럼프 당선인의 후광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이번 대선에서 RNC 의장으로서 자기 능력을 증명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과 2014년 결혼한 라라는 CBS·폭스뉴스 프로듀서 출신이다. 지난 3월 대선 컨트롤타워인 RNC 공동 의장을 맡아 트럼프 캠프의 조직과 재정을 담당한 살림꾼 역할을 맡았다. 이에 선거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의 오른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7월 전당대회에선 트럼프 일가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20분 넘게 연설했을 만큼 시아버지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후임을 낙점할 권한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있다. 이번에 지명되면 다음 선거가 있는 오는 2026년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라라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상원의원직 승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나 트럼프 당선인의 목표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 제의를 받은 적은 없지만, 제의가 온다면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NBC뉴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라라의 상원의원직 승계 문제에 직접 얘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주지사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가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