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 100만달러 기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준비 펀드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이날 메타의 기부 소식을 전하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불편한 관계에 있던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어지고 있는 조처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저커버그는 트럼프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했으며 만찬에 앞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시연했다. 이 안경은 트럼프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에 걸쳐 메타는 트럼프 진영과 접촉면을 넓혔다. 메타 임원들은 수지 와일스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면담했고, 저커버그는 트럼프가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보좌관을 잇달아 만났다. 두 달 전 트럼프는 새로 출간한 사진집에서 저커버그가 2024년 대선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장난질을 칠 경우' 종신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있다.
저커버그와 트럼프의 관계가 처음부터 껄끄러웠던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사진집에서 밝혔듯 둘은 트럼프 1기 시절엔 왕래가 있었다. 문제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 불복해 지지자 수천명이 2021년 1월6일 미 의회의사당에 난입하자 메타가 트럼프의 계정을 2년 간 정지하면서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메타는 2023년 1월 트럼프의 계정 정지를 풀었지만 그의 글이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배포를 막거나 추천·광고를 차단하는 등의 제한을 유지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서야 메타는 트럼프 계정의 완전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언론들은 메타나 저커버그 어느 쪽도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 펀드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1년 취임 펀드에 기부한 공공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