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 시험, 수천만명 학생 몰려서?
아이폰 시리에 탑재된 날
4시간여 접속 장애 발생
주간 이용자 규모만 전 세계 3억명에 달하는 오픈AI의 챗GPT가 또다시 접속 장애 상태를 일으켰다. 업계는 오픈AI가 최근 일반 사용자에 공개한 동영상 AI '소라'로 사용량이 폭증한데다, 애플 아이폰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가 결합되면서 접속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연말 과제 시즌에 돌입하면서 수천만명의 학생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향후 AI활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유사 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챗GPT는 이날 한국시간 오전 8시 기준으로 약 4시간 가량 접속장애가 발생해 낮 12시께 복구됐다.
최근 출시된 동영상AI 소라 역시 모바일과 PC 모두 접속이 불가능했다. 모바일에선 검은 화면만 뜨면서 접속이 되지 않고, PC에서도 로그인이 불가능했다.
오픈AI는 이날 홈페이지에 "현재 문제를 인지했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챗GPT의 대규모 접속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에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가 1시간 만에 복구된 바 있다.
동영상AI 소라와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 등이 주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애플은 아이폰 등 기기에 챗GPT를 탑재한 운영체제를 이날부터 배포했다.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시리가 챗GPT를 이용해 답을 제공하는 형태다.
오픈AI가 지난 10일 야심차게 내놓은 동영상AI 소라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의문도 크다. 짧은 문장으로 지시를 내리면 자동으로 동영상을 생성하는 소라를 직접 경험한 이들은 상당한 호평을 남기고 있다. '서울 거리의 쇼핑하는 여성', '한강변에서 자전거 타는 연인' 등의 짧은 문장 만으로 최대 20초 길이의 동영상을 얻을 수 있는 꿈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안정한 서비스 때문에 데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서버 인프라의 확충과 사용자 수요 예측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유료 버전을 출시한 상황에서 이렇게 계속 장애가 난다면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신뢰도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