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대 손님 명단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부터 왕년의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오르내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거론된 참석자 명단으로 볼 때 "트럼프 2기 출범을 알리는 쇼케이스 행사는 쇼 비즈니스와 고위급 외교가 혼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초대 손님으로는 단연 시 주석이 꼽힌다.
트럼프 측은 2기 출범 전부터 대중 관세 폭탄을 예고해 미중 무역 전쟁 2라운드에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도 "열린 대화를 시작하는 사례"라면서 시 주석 초청을 확인했다.
시 주석이 실제로 참석할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이는 미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제2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외국 지도자들이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 측으로부터 비공식 경로로 초대를 받았으며,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또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성사 여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럽의 '스트롱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달 초 일찌감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날아가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한 이후 일단 취임식에는 참석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중문화 분야에서도 친트럼프 인사들이 참석자 명단에 오르내린다.
여기에는 트럼프 후보 시절 유세 무대에 올라 특유의 '티셔츠 찢기'를 선보였던 전직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
할리우드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 존 보이트 등도 참석 후보로 거론된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당선인과 라운딩을 해온 브라이슨 디섐보가 명단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각국 주미 대사가 초청을 받는다고 앞서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밝혔다.
또한 트럼프 선거 캠프에 목돈을 후원하며 2기 집권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