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서 들쥐 사냥 수십건 포착

UC데이비스 연구팀

북가주 베이 지역에서 땅다람쥐들이 들쥐를 사냥해 잡아먹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연구진은 견과류와 씨앗 등 곡물을 주로 먹는 땅다람쥐가 실제로는 유연한 식습관을 가진 잡식성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UC데이비스 소냐 와일드 교수와 오클레어 위스콘신대 제니퍼 스미스 교수팀은 19일 국제 학술지 동물행동학 저널(Journal of Ethology)에서 캘리포니아주 공원 지역에서 땅다람쥐가 들쥐를 사냥해 잡아먹는 모습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땅다람쥐가 들쥐를 사냥하고 죽이고 먹는 것을 보여주는 이 연구 결과는 다람쥐의 광범위한 육식 행동을 기록한 최초의 연구로 땅다람쥐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6월10일부터 7월30일까지 코스타 카운티 브리오네스 지역 공원에서 비디오, 사진, 직접 관찰 등을 통해 땅다람쥐가 들쥐를 사냥하고, 서로 먹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기록했다.
이 기간 땅다람쥐와 들쥐 간 상호작용이 74건 포착됐으며 이 가운데 42%는 땅다람쥐가 들쥐를 적극적으로 사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땅다람쥐가 들쥐 외의 다른 포유류를 사냥하는 것은 관찰되지 않았다.
스미스 교수는 "다람쥐는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고 사람과 자주 상호작용을 하지만 이전에는 사냥 행동이 보고된 적이 없다"며 "이때는 공원 내의 들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로 먹이(들쥐)가 크게 증가하면서 땅다람쥐의 사냥 행동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람쥐 사이에서 사냥 행동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부모로부터 유전되는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많은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내년 다시 현장에 돌아가 들쥐 사냥이 번식에 미치는 영향 등을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