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등 일부 매장서 시범 운영
월마트 "직원 안전 위한 대책" 주장
TJ맥스· 마샬 매장들도 바디캠 도입
미국 최대 할인매장 월마트가 급증하는 좀도둑을 막기 위해 매장 직원들에게 바디 카메라를 착용하게 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7일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일부 매장 입구에 "직원들이 몸에 장착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경고성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우리는 언제나 유통 산업에서 사용되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검토한다"면서 "이번 시범 바디캠 사용 후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 차원의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이 바디캠을 착용하는 매장의 수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텍사스주 덴턴에 있는 한 매장에서는 영수증을 체크하고 있는 직원이 노란색과 검정색의 바디 카메라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월마트의 바디캠 사용은 매장 내 상품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그러나 월마트측은 매장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기술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도난 과정에서 매장 직원들의 안전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전국소매연맹의 스튜어트 애펠바움 회장은 "연중 많은 괴롭힘이 있지만, 특히 연말 시즌에는 더욱 심각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지 못할 때, 누군가를 탓하고자 할 때 직원이 그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바디 카메라가 실제로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직원의 안전보다 도난 방지 및 감시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 외에도 TJ맥스와 마샬, 홈굿즈의 지주회사인 TJX사도 매장 직원들에게 바디캠을 착용시키고 있다. TJX 재무책임자인 존 클린저는 지난 5월 실적발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바디카메라는 시큐리티와 관련해 소정의 교육 받은 특정 직원만 착용하게 될 것이며 영상은 법 집행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업체들은 좀도둑 기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전국 소매 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소매업체 3곳 중 한 곳 이상이 바디 카메라 정책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답했으며 11%는 이미 시범운영 또는 테스트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