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라네즈 중심 인기
세포라·코스트코에도 입점
조선미녀·스킨1004도 약진

"세포라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을 모아 연말 선물용 세트로 판매하는데, K뷰티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대거 늘었다."
K뷰티를 판매하고 있는 세포라 매장 직원 이보 헤르난데즈의 말이다. 세포라 매장 입구에 마련된 연말 선물 기획 판매대에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닥터자르트 등 국내 브랜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이를 살펴보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헤르난데즈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해지고 있다"며 라네즈 크림스킨과 닥터자르트 마스크팩 등을 소개했다.
대형 유통 체인업체 타깃 내에 위치한 울타뷰티의 연말 선물세트 매대 정가운데에는 한국 브랜드인 코스알엑스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코스알엑스는 울타와 타깃 매장 입점에 이어 최근 코스트코 전 매장의 75%가량에 입점을 확정지었다.
한국 뷰티 브랜드의 미국 내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입증한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으로 그 인기 영역을 확장을 가속화하면서다. 
이젠 K뷰티 제품들은 '가성비 좋은 제품'이란 위상을 넘어 주요 브랜드의 인기 제품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선물용으로 미국인들이 선호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뷰티 브랜드 중 미국 공략에 가장 공격적인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코스알엑스·이니스프리 3개 브랜드를 내세워 미국을 포함한 북미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라네즈는 세포라 매출이 성장하며 10%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매출은 세포라 매장 확대로 매출이 20% 성장했다. 라네즈는 세포라 600여 개 점, 콜스 1000여 개 점에 입점했으며, 이니스프리는 세포라 전 매장 출점을 완료했다. 
중소 기업들의 신진 브랜드들도 미국 내 입지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방 원료를 내세우는 조선미녀는 미국에서 선크림을 히트 제품으로 등극시킨 후 최근 현지 팝업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9일간 LA에서 진행된 첫 팝업스토어 행사에는 총 3만여 명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클렌징오일 등으로 입소문을 탄 스킨1004는 내년에는 미국 내 1600여 개 타깃 매장에도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뉴욕에서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11월 K뷰티 해외 수출 규모는 93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