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도 마러라고 체류
절친 트럼프 주니어 초청
체류 연장, 트럼프 만날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지난달 5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뒤 국내 정·재계 인사 중 마러라고를 방문한 사람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정 회장의 마러라고 체류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9일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 회장은 애초 지난 1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3박4일 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었다. 이 일정은 20일 오전까지로 하루 늘어났다가 21일 오전까지로 한 차례 더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서로를 '형제'라 부를 만큼 수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두 사람은 올해에만 4차례 만났다. 정 회장의 이번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에 앞서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3차례 찾아 정 회장과 만났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최소 3차례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를 함께하며 친분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마러라고 체류 연장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의 만남이 실제 성사됐다면 그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의 추 쇼우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와 회동한 후 트럼프로부터 "틱톡에 따뜻한 감정이 있다"는 말과 함께 틱톡 퇴출과 관련해 "검토해 볼 것"이라는 우호적인 답을 얻어냈다.
틱톡 뿐 아니라 애플·메타·구글·소프트뱅크·아마존·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앞다퉈 마러라고로 달려가 트럼프를 만나고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트럼프를 만나 소프트뱅크그룹의 1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한국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