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노동자들, 연말 대목 앞두고 파업
아마존 부상률 업계 평균보다 30% 높아
사측 "노조, 외부인 동원 협박하는 것"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내 창고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노조가 아마존을 협상 테이블에 세우기 위해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뉴욕, 조지아, 일리노이 등 미국 내 7개 시설의 아마존 노조 소속 직원들이 더 나은 복지, 높은 임금, 안전한 근무 환경을 요구하며 19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 노조는 최근 전미 운수노조인 팀스터즈에 합류했다. 노조는 당초 사측에 이달 22일까지 계약 협상을 위한 합의 기한을 제시한 상황이다.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즈 노조 회장은 성명을 내고 "휴가 시즌 동안 배송이 지연된다면, 그것은 아마존의 끝없는 탐욕 때문"이라며 "우리 노조는 명확한 기한을 제시하고 우리 조합원들을 위해 제대로 행동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마존은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팀스터즈 노조가 1년에 걸쳐 일부러 대중을 오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서는 수천 명의 직원과 운전자를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은 외부인이라는 주장이다.
팀스터즈에 따르면 약 1만명의 아마존 직원이 노조에 가입했다. 이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153만 명에 달하는 아마존 전체 직원 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노조 측은 19일 시작된 캠페인이 미국 역사상 아마존을 대상으로 한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오랜 기간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반대해왔으나, 2022년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창고 근로자들이 노조 결성을 찬성하는 투표를 진행하며 노조가 조직되기 시작했다. 당시 스태튼아일랜드 운동을 주도했던 아마존 노조 조합원들은 작년 6월 아마존과의 계약 협상의 어려움을 겪자 팀스터즈와의 제휴를 결정했다.
한편 최근 연방 상원의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주도해 작성한 약 16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직원들의 부상을 사업상 비용 정도로 여겼다"며 아마존이 업계 평균보다 약 30% 더 높은 부상률을 기록했음에도 사측이 통계를 조작해 경쟁사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은폐했다고 지적한 바있다. 샌더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 창고의 충격적이고 위험한 근무 환경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는 미국 국민들이 지칠 대로 지친 터무니없는 기업 탐욕의 유형"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