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모기지 전망 조사 결과
관세·국가 부채 증가 원인
주택 매물 여전히 부족할듯
내년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이라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고금리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모기지 금리가 내년에도 6% 후반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AP통신은 8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내년 모기지 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모기지 금리는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를 기준으로 최고 6.8%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6%대를 유지하는 선에 머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레드핀 소속의 경제 전문가는 내년 모기지 평균 금리를 6.8%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글로벌 3대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 레이팅의 경제 전문가는 5.8~6.4%로 전망했고, 시장분석업체 TD이코노믹스의 경제 전문가는 내년 말 모기지 5.8%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치를 각각 내놓았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의 하락세를 예상했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전망치들이다. 올해 9월 모기지 평균 금리는 6.08%였다. 지난 5월 7.22%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주에는 평균 6.6%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내년 모기지 금리가 올해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망의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추가 관세 공약이 자리잡고 있다.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그만큼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고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해 모기지 금리 상승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국가 부채도 모기지 금리 상승을 유지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연방 재무부에 따르면 국가 부채는 36조 달러를 넘어섰다. 국가 부채가 증가하면 모기지 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10년물 채권 금리의 상승 원인이 돼 모기지 금리의 고공행진을 유지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내년에도 모기지 금리가 6%대를 유지하게 되면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은 여전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택 소유주들은 2~3%대의 낮은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배나 높은 모기지 금리를 감수하면서 소유 주택을 매물로 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