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뚫은 코코아 가격
주산지 공급 급감에
올해만 185% 급등
올해 1월 1일에 샀다면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품목은 뭘까? 미국 주식도 아니고 비트코인도 아니다. 금도 아니다. 올해 주요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자산은 코코아다.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이달 들어 새로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외신들에 따르면, 3월 배송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톤당 11,954달러에 마감했다. 이틀전인 18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12,931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코코아 가격은 185% 급등했다. 세 배 가까이 비싸졌다.
같은 기간중 비트코인이 128% 상승한 것을 훨씬 앞선다. 엔비디아나 테슬라보다도 더 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최근 60년만에 가장 심한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ING는 설명했다. 그러나 공급 부족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다.
상품분석기관인 바차트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다린 뉴섬은 코코아의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코드디부아르의 악천후가 공급 부족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뉴섬은 "기후가 문제로 남아있는 한 코코아를 포함한 소프트 원자재(채굴이 아닌 재배 상품) 부분으로 더 많은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웨더 웰스 뉴스레터 발행인 제임스 로머는 "기록적인 고온에 따른 극심한 기상 변화로 피해를 입은 서아프리카 코코아 작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월의 습한 날씨로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코코아 나무가 또 피해를 입었고, 최근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하마탄 바람이 불었다"며 "코코아 수확이 10월부터 시작되는데 새로운 공급이 들어옴에도 공급량 감소가 확인되자 12월에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이번 달 들어 지금까지 약 2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