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딴 재떨이 85불, 스웨터 195불…
대통령직 돈벌이로 사용
수익금은 트럼프 회사로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자신의 이름을 딴 굿즈(기념품) 판매에 열을 올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굿즈로 수익을 올리며 장사수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기 이름과 이미지를 넣은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과 선물용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익은 정치나 자선 활동에 쓰이지 않고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으로 향한다.
트럼프 그룹은 트럼프 스토어에서 트럼프 이름이 새겨진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스토어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45대·47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45-47 문구가 새겨진 야구모자(38달러), 스웨터(195달러), 재떨이(85달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스토어에는 트럼프의 캐치 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모자 모양의 오너먼트도 92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가 조각된 오너먼트는 가격이 95달러다.
이를 두고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근대사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대통령직을 개인 돈벌이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래 전부터 운동화와 시계, 자신의 이름을 사인한 성경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등 수익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워싱턴DC의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의 조던 리보위츠 부회장은 "트럼프 제품을 팔기 위해 도대체 대통령직을 얼마나 이용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캐롤라인 레빗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수십억달러 부동산 제국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 월급도 포기하면서 재임 기간 순자산 가치가 실제 감소한 첫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포브스가 집계하는 미국 최대 부자 400명 명단에 25년 만에 처음으로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코로나19 때문에 부동산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WP는 풀이했다. 그는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 주가가 오르면서 올해 포브스 명단에 다시 포함됐다.
과거 대통령 당선인들은 이해관계 충돌을 피하려 노력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차기 정부 인선이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올리면서도 중간중간 자신의 이름을 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