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테러범 수용소 촬영 美 장관 홍보 영상 논란
[생생토픽]
6만불짜리 金 시계 착용
"비윤리적 행동" 맹비난
엘살바도르 테러범 수용소에서 촬영한 홍보 영상<본보 3월28일자 A-5면>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6일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엘살바도르의 테콜루카에 있는 대형 테러범 수용소 ‘세코트’를 방문해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오면 이렇게 된다"는 취지의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 속에서 놈 장관은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벌거벗은 죄수들을 배경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갱단과 연루된 인물로 추정되며, 일부는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인들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된 것은 영상 촬영 당시 착용한 놈 장관의 시계다.
그가 착용한 롤렉스 시계는 '옐로우 골드 데이토나'로 가격이 약 6만달러에 달한다. 그러자 인권 논란이 일고 있는 교도소 앞에서 고급 사치품을 착용한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뉴욕의 한 빈티지 시계 딜러는 “엘살바도르 교도소를 방문하는 동안 그런 시계를 착용한 것은 ‘엿 먹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1인당 소득이 미국 평균의 약 6%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의 감옥에서 금 롤렉스를 차다니" “정부 급여로 6만 달러짜리 시계를 어떻게 구매했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올라왔다.
이에대해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내고 “놈 장관은 자신의 책 수익금으로 직접 착용이 가능하고 언젠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품목을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