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중국 증시, 장 초반 상승분 반납
'인도와 충돌' 파키스탄 증시는 6% 급락 출발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예고한 데 이어 중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발표했지만, 회담 성과에 대한 신중론 속에 7일(현지시간) 범 중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3% 상승 출발했지만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고, 한국시간 오후 3시 42분 기준 전장 대비 0.55%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른 지수들도 비슷한 흐름으로,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3% 오른 상태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60%)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48%)도 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중국 증시 개장에 앞서 미중 양국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오는 9∼12일 사이 스위스에서 만나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각각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 조정을 통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낮출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의 통화정책 역시 대규모 부양책이라기보다 관세 여파를 줄이기 위한 신중한 대응이라는 일각의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중국 투자은행 샹송의 멍선은 "무역 협상이나 완화적 통화정책 모두 즉시 효과를 부기에는 불충분하다"면서 "낙관론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삭소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중국의 통화정책 발표에 대해 "미중 합의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당장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또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 점도 관망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연준의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다른 아시아 주요 지수 흐름은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0.14%)가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한국 코스피(+0.55%), 대만 자취안(+0.12%), 호주 S&P/ASX200(+0.33%)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7분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0.44%, 0.50% 오른 상태다.
한국시간 오후 3시 57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7% 내린 온스당 3,391.59달러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21% 오른 96,525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이날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파키스탄 주가 지수 KSE30은 장 초반 6% 넘게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축소해 한국시간 오후 3시 42분 기준 2.30% 떨어진 상태다.
반면 인도 니프티 50 지수는 보합세(-0.01%)다. 영국과 인도 양국은 6일 주요 수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한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