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돌파 승부수"…국힘 후보 선출에 "대국민 사기극 단일화쇼"

"마흔의 도전…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의 용기를 다시 계승"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2일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0년을 이어온 이 거대하고 부패한 양당 정치 체제에 균열을 내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 출발을 가능하게 할 정당은 개혁신당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의 책임은 분명히 국민의힘에 있다.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우기는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첫 번째"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대표 하나 지키겠다고 수십 번의 탄핵과 불체포 특권을 악용하고 사법부까지 겁박하는 세력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국민은 목소리를 높인다"며 민주당도 함께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다시 짜는 선거"라며 "양당이 서로 정권을 주고받는 정권 교환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개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며 "미래와 과거의 대결,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청렴과 부패의 대결, 유능과 무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이 이재명 대 이준석 구도가 되기 위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향은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단일화 같은 것에 대한 움직임이 유권자에게 매우 우려를 낳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김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에 대해 "지금까지 보수진영을 망가뜨렸다는 강경보수적인 색채, 자유통일당과 같은 이념적 지향과 행동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탄핵으로 얼룩진 보수진영을 국민에게 새롭게 선보일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자신이 3자 구도 대결에서 당선됐던 '동탄 모델'을 이번 대선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미래를 지향할 수 없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20% 이하로 묶이는 것이 동탄 모델의 1단계 목표"라며 "그렇게 됐을 때 4대 4대 2(민주당·개혁신당·국민의힘) 구도가 형성되면서 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 동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출마에 대해 "마흔의 도전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마흔의 정신으로 도전할 때"라며 1971년 박정희 정권에 맞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 1991년 45살 노무현의 3당 합당 합류 거부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김영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의 길. 그들의 용기를 오늘 다시 계승하는 이준석의 도전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chi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