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아테네 문화 유산 모욕" 법적 대응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펼친 드론쇼 도중 그리스를 대표하는 유적지 아크로폴리스를 운동화로 짓밟는 듯한 형상을 연출해 ‘아테네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 
아크로폴리스는 파르테논신전, 디오니소스극장 등 고대 그리스 유적이 모여 있는 언덕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세계적 명소다. 그리스 정부는 아디다스가 고대 유물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5일 아디다스는 아크로폴리스 상공에서 브랜드를 광고하는 드론쇼를 펼쳤다. 그러나 당시 촬영 각도와 원근법 탓에 드론으로 형상화된 아디다스 운동화가 마치 아크로폴리스를 밟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이러한 장면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그리스 현지에서는 “문화유산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테네 검찰청은 아디다스 드론쇼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문화부 또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리나 멘도니 문화부 장관은 “해당 드론쇼는 국가법을 위반해 상업적 목적으로 아크로폴리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아디다스 운동화가 아크로폴리스를 걷어차는 것처럼 보였다”며 “책임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아디다스는 “사용로를 납부하고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았다”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