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트 동전 1개 주조에 3.76센트 들어 '배보다 배꼽'
[생생토픽]
빈 동전 소진후 주조 완전 스톱
희소성 낮아 수집해도 돈 안돼
주조비 3배 '니클' 퇴출 2순위
미국 정부가 내년 초부터 1센트(penny, 페니)의 신규 유통을 중단,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라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후로는 일상적인 현금 거래에 사용할 1센트 동전이 부족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5센트 단위로 가격을 반올림하거나 내림해 책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제조 비용을 이유로 재무부 장관에게 1센트 동전에 대한 주조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방 조폐국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무 것도 새겨져 있지 않은 빈 동전을 소진하면 1센트 동전 주조를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 200년 이상 사용된 1센트 동전이 단계적으로 퇴출되는 단계를 밟게 되면서 미국인들의 생활 경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왜 1센트짜리 동전 주조를 중단할까?
-가장 큰 이유는 주조 비용 때문이다. 1센트 동전 1개를 주조하는 데 약 3.76센트의 비용이 소요된다. 1센트짜리 동전의 액면가 보다 더 높다. 여기에 1센트 동전이 일상 경제에 많이 사용되지 않은 것도 연방 정부가 퇴출을 결정한 이유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현재 유통 중인 동전의 60%는 동전통에 보관돼 있어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버려지는 동전도 많아 연간 6800만달러의 동전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조폐국은 1센트 동전을 만들지 않을 경우 재료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560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센트 사라지면 거스름돈은?
- 일정 기간이 지나 시중에서 1센트 동전이 부족하게 되면 현금 거래에 불편함이 뒤따른다. 각 업체들은 가격을 5센트 단위로 맞춰 올리거나 내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란 게 연방 재무부의 판단이다. 예를 들면 19.82달러의 물건 값은 19.80달러나 아니면 19.85달러로 변경된다는 것이다. 속성상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센트 동전 모아두면 나중에 돈 될까?
- 짧게 말하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동전 수집 전문가들은 1센트 동전을 모아두었다고 해도 값어치 상승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200~300년 정도 지난 후라면 희소성의 가치가 클지도 모른다.
▲다른 동전들은?
- 동전을 주조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14센트로 거의 3배에 달하는 5센트 동전이 퇴출 2순위다. 이에 비해 다임이나 쿼터 50센트 동전들은 주조 비용이 액면가에 비해 적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