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냐 현지 성공 기업인 이민 1.5세 최승업씨 깜짝 지명…내달 말쯤 한국 부임 예정

이동통신 사업 대박 ‘성공 기업인’반열
가나 최초 핀테크기업 설립 ‘명예 전당’
부인과 함께 父 대이어 선교사 활동도
“한국기업 가나 진출 교두보 역할” 포부

서아프리카 가나의 이민 1.5세 한인 경영인 최승업(48·가나식 이름 코조 초이) 페이스위치 대표가 주한 가나 대사로 내정됐다.
25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은 최근 8개국 대사 내정자 명단을 발표하며 최승업 대표를 주한 가나 대사로 지명했다.
아그레망이 승인되면 최 대사 내정자는 이르면 다음 달 말 한국에 가나 대사로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1977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최 대표는 14세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1992년 가나에 정착했다. 가나 현지의 중학교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고등학교(IGCSE)를 거쳐 가나국립대 경영대를 졸업했다. 가나에서 한국의 디지털 인쇄 기술을 도입하며 사업가로서의 여정을 시작한 그는 이후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27개 대리점, 직원 1000명, 연간 매출이 800억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을 일군 그는 20대 말에 벌써 ‘가나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의 반열에 올랐다.
2015년에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 통합 디지털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나 최초의 핀테크 기업 페이스위치를 설립해 가나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나에서 한국인 아내와 함께 사업과 교육을 통한 선교사 활동을 겸하고 있으며 남가주 등 미국의 한인 교회를 자주 방문하며 선교 보고와 간증 집회를 갖기도 했다.
한국인인 대사 내정 소식에 가나 현지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현지 언론은 최승업 대표가 30년 이상을 가나에서 거주하며 경제 발전에 기여한 귀화한 가나 시민으로, 그의 가나에 대한 헌신은 개인적 선택에서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최승업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이나 한국으로의 유학을 포기하고 가나에서 계속 거주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아프리카인이 아니라 아프리카가 내 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아프리카인이다"라는 콰메 은크루마 가나 초대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가나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그는 “아프리카 전문가로서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