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반려견 50만마리, 14세 미만 어린이 46만명 추월
[아르헨티나]
시민 80%가 키워, 美보다 20% 많아
반려견 호텔, 카페 ‘전용 묘지’까지
인구 대비 반려동물 수가 많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 아르헨티나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가 화제다.
AP통신은 여론 조사를 인용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시민 중 약 80%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이는 미국 평균보다 약 20% 높은 수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현재 49만3600마리의 강아지가 살고 있다. 이는 14세 미만 어린이 수인 46만 600명을 넘어선 수치다.
2023년 아르헨티나의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6.5% 감소했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41% 감소했다.
아르헨티나 내 반려동물 보유 수가 증가한 데 대해서는 실업률 상승, 공공 부문 임금 하락 등 지속되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자신의 반려견들을 "네 발 달린 자녀들"이라고 부르며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2017년에 사망한 반려견 코난을 복제해 현재 4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여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도시 곳곳에는 반려견 호텔, 카페, 반려동물 전용 묘지까지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