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파크 병원 사무실 운영 女 의사, 수년간 건물 지붕 불법 기거 홈리스들 위협에 폐업 결정
[생각뉴스]
전기 훔치고 고철 절도, 쓰레기 불까지
철망 설치등 10만불 들여 수리 무용지물반복 신고 불구 경찰·시 당국 '묵묵부답'
"매일매일 마치 지옥에서 사는 느낌" 절규
수년간 노숙자들의 위협에 시달려온 헌팅턴파크의 한 개원의가 결국 병원 사무실을 폐업하기로 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진료소 건물 옥상에 불법적으로 거주하며 건물을 훼손하고 심지어 화재까지 일으키며 환자와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노숙자들과의 싸움에 지쳐 진료소를 접기로 한 것이다.
헌팅턴 파크의 럭비 애비뉴와 조이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타하니 솔리만 박사는 "우리는 지옥에서 살고 있었다"며 그동안의 고통에 몸서리를 쳤다.
솔리만 박사에 따르면 그녀의 가정의학과 진료소는 다층의 주차장 옆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 주차장은 노숙자들의 아지트로 악명이 높은 곳으로 솔리만 박사의 진료소 옥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다층 주차장을 통해 건물 지붕에 들락날락한 노숙자들은 옥상을 점거하다시피하고 에어컨 장치에서 전기를 훔치고 고철을 뜯어내는 등 옥상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두차례나 쓰레기를 모아 불까지 내기도했다. 솔리만 박사가 노숙자들이 옥상에 기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도 2023년 지붕 화재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로부터 노숙자들의 불법 야영을 전해들었다.
솔리만 박사는 노숙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철조망을 두르고 에어컨에 철장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되레 노숙자들이 시설을 뜯어내고 망가뜨리는 바람에 수리비 등으로 그동안 1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했다.
참다 못한 솔리만 박사와 직원들이 여러차례 경찰에 신고 했으마 헌팅턴 파크 경찰국은 반복되는 사건에 대한 경고를 받을 때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대답 뿐이었다. 헌팅턴 파크 시 정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 공무원에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응답은 없었다.
"저 뿐만 아리라 직원과 환자들 그리고 다른 건물 세입자의 안전을 위한 보호 장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도 지켜줄 수있는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대답없는 시정부와 경찰의 침묵과 무능에 그녀는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솔리만 박사는 "좌절감과 분노에 더이상 견디기 힘들었다"며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대한 지역 언론사들의 보도가 나오자 헌팅턴 파크 시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