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년간 72만7천명 자살…전체 사망자 100명중 1명
[WHO 최신 통계 발표]
인구 10만명당 9명꼴, 50대 미만이 절반 넘어
한국, 인구 10만명당 26명…세계 평균치 훌쩍
전 세계에서 사망자 100명 가운데 1명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정신건강 보건 실태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 최신(2021년) 전 세계 사망자 통계를 기반으로 펴낸 '오늘날 세계의 정신건강', '2024 정신건강 아틀라스' 등 보고서 2건에서 전 세계 사망자 6천800만명 중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례가 72만7천43건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로는 8.9명 수준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자살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은 2021년 15∼29세 여성의 사망원인 중 2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같은 연령대 남성의 사망 원인 중에는 3위였다.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은 50세 미만이 56%로 과반이었다.
세계 자살률은 2000년 이후 35% 감소했지만, 2030년까지 자살률 3분의 1을 줄이겠다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충족하기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WHO는 "자살 1건마다 20차례의 자살 시도가 있다"며 "자살은 셀 수 없이 더 많은 삶에 영향을 끼친다. 친구, 친지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어려움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6.0명이다.
WHO는 현재 정신 장애 인구가 10억 명에 이른다면서,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소셜미디어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런 급증세를 설명하는 주요 가설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