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①'군인' 국토안보부 장관에 존 켈리, 오바마에 맞선 '해병대 4星'출신
②'억만장자' 국방·안보분야 강성인물로 채워, 경제 분야 월가·기업인 중용 
③ 反오바마 정치인·관료 출신 비중작아 아직 미정인 국무엔 롬니 1순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국토안보부 장관에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66) 전 남부사령관을 내정했다. 국방장관에 지명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예비역 중장)에 이은 세 번째 군 출신 인사다. 이들은 모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반기를 들었던 인사여서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강경으로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써 트럼프는 정부 부처 15곳 중 아홉 부처 각료 인선을 마쳤다. 내각 구성의 7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대외 정책을 책임지는 선임 장관 격인 국무장관 자리는 아직 비어있으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입성 확률이 높다.  국무장관을 비롯한 내무·농무·노동·에너지·보훈 등 여섯 부처 장관은 다음 주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나온 인선으로 본 트럼프 행정부 인사의 주요 키워드는 '군인' '억만장자' '반(反)오바마'등이다. 국토안보·국방장관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도 군 출신이다.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도 군 출신인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유력하다. 군 출신 중용은 군인이 정치인에 비해 존경받아야 한다는 트럼프의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군에 대한 문민 통제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경제·산업 분야는 월가(街)의 투자은행가와 기업인 등 억만장자들이 중용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재무), 윌버 로스(상무)가 월가 출신이고, 암웨이 상속자의 아내인 베시 디보스(교육부장관)는 억만장자이다. 지적 인물을 선호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아이비리그 내각'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억만장자 내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등은 전했다. 트럼프는 중소기업청장으로 역시'억만장자'이자 오랜 친구인 린다 맥마흔(68·여)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창업자를 내정했다. 

 정치인 출신이나 관료 출신은 세션스 상원의원(법무), 톰 프라이스 하원의원(보건복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교통) 등에 불과하다. 대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워싱턴 정계의 오물을 빼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의 워싱턴 정가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흑인인 벤 카슨(주택), 인도계 여성인 니키 헤일리(주 유엔 대사), 대만계 차오(교통) 등은 '백인 남성 중심'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