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최대교단 '통합' 경상 수입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보다도 1.49% 줄어

[뉴스포커스]

한국 교회 성장 이끈 55~63세 '십일조' 직격탄
'성장의 시대'거친 한국 교계 이젠'생존의 시대'
"미주 한인교계도 사정 비슷, 이민 1세 은퇴 가속"

한국 교회의 헌금이 줄어들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 최대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가 지난 2016년 이 교단 소속 전국 교회의 경상수입을 조사한 결과 1조3147억816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5년(1조3248억7434만원)에 비해 약 101억원(약 0.76%)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2008년)과 견주어도 1.49%( 약 2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일반 헌금의 총액을 뜻하는 '교회 경상비 수입액'은 교인 숫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인이 많아지면 늘고, 줄어들면 감소하는 구조다.

2016년 이 교단의 교인 수는 273만 900명이다. 2015년(278만9102명) 대비 2.09%(5만8202명) 줄었다.

이에 반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수입이 줄었지만 물가가 오름에 따라, 교회의 재정상태는 점차로 악화되는 추세다.

신문은 헌금이 줄어든 이유로는 우선 경기침체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6.5%를 최고점으로 점차로 감소, 현재는 2%대 성장률이 고착화됐다. 이러한 경기침체가 교회헌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국교회의 경상수입 결산총액은 2009년부터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2%대로 고정된 우리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다음으로는 한국 교회의 성장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꼽힌다. 55~63세에 해당하는 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십일조 헌금(수입의 10%를 기부하는 헌금)을 지키는 것이 습관화됐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교회 헌금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실제 교회 재정에서 십일조 헌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개신교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헌금이 줄어든 직접적인 배경이라 할 수 있다"며 "한국 교회들이 '성장의 시대'를 거쳐, 현재는 '생존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A의 한 목회자는 "정확한 통계는 내보지 않았지만 미주 한인교계의 헌금 실태도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남가주 지역 한인 교회들도 이민 1세의 은퇴가 가속화 되고 젊은 한인들의 이민 교회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미주 한인 교계도 생존의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