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언 女 해리스 물망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그의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든은 지난 5일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54%의 지지율로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38%)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 경선의 화제가 '바이든이냐 샌더스냐'에서 '바이든의 본선 전략은 무엇이냐'로 옮겨가는 조짐이 뚜렷하다. 대선 본선 전략의 첫 단추가 바로 러닝메이트 선택이다.

통상 대통령 후보는 자신의 인종·성별·경력·출신지역 등의 약점을 보완해줄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고른다. 무명에 가까웠던 40대의 흑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백인인 워싱턴의 백전노장 바이든을 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현재 '남성 기득권'인 바이든이 젊은 여성을 내세워 진보 진영을 통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고 전했다.

후보군은 이번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한 카멀라 해리스(55·사진)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59) 상원의원, 그리고 2018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석패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46), 트럼프 정권에 반기를 들고 사퇴한 샐리 예이츠(59) 전 법무장관 대행 등이 거명된다. 이 중 흑인이자 가주 검찰총장 출신인 해리스 의원은 최근 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할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