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손댄 천진난만 소년, 웃으며 맞아준 교황

[생생토픽]

놀이터 온 듯 대성전 단상 휘저어
교황 "예수'자유로움'말씀 떠올라"

아이들은 교황 할아버지를 겁내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수요 일반 알현에서 또 한 명의 천진난만한 아이와 조우했다.

이날 오전 성베드로 대성전 인근의 '바오로6세홀'에서 진행된 행사 도중 한 소년이 돌연 경계를 넘어서 단상에 뛰어오르더니 교황에게 다가갔다. 파올로라는 이름의 이 10세 소년에게는 금기와 제약이 없었다.

스스럼없이 교황의 하얀 모자(주케토)를 만지고 교황 손을 잡았다.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에겐 가슴을 쓸어내리는 당혹스러운 순간이었지만 교황은 이 소년을 뿌리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되레 한동안 웃으며 소년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소년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교황 옆자리에서 신나게 박수를 치는가하면 마치 놀이터에 온듯 단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녀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얼마 후 엄마가 소년을 데리러 단상으로 올라오자 교황은 애정 어린 볼 키스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 소년은 다소간의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행사 마지막에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행동한 소년을 보며 어린아이의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다"면서 "예수님은 우리 스스로 아이처럼 되지 못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수요 일반 알현 도중 단상에 오른 어린아이와 뜻하지 않은 즐거운 만남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