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호랑이 개체수 늘어 좋아하더니

[네팔]

13년간 121→355마리

1년간 주민 16명 참사

지난 10년간 호랑이 보호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며 호랑이 개체수를 2배 이상 늘린 네팔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영국 BBC는 네팔에서 개체수가 증가한 호랑이들이 국립공원 등 일정 구역을 벗어나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호랑이의 해'에 해당하는 2022년까지 자국의 호랑이 개체수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한 네팔 당국은 노력 끝에 지난 2009년 121마리였던 호랑이 개체수는 2022년 355마리로 증가해 과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국립공원 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호랑이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립공원과 민가 사이 완충지대에 호랑이가 출몰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런 여파로 네팔에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주민 16명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지난해 호랑이의 공격으로 시어머니를 잃은 한 여성은 "관광객들은 호랑이를 보러 오지만 우리는 호랑이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당국은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호랑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의 야생 호랑이 숫자를 3,700∼5,600마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