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관에 사상 첫 '모바일 투표센터'설치…어제 오전에만 60명 투표 '깜짝'
[뉴스포커스]
LA선거관리국 오늘까지 이틀간 운영
한인회 직원들 통역, 친절하게 설명
내주엔 민족학교에…본선 때도 약속
한인회 "한인들 선거파워 과시 기회"
"시민권을 받은 지는 30년이 넘었지만 미국 선거에 투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예요."
한인타운에 사는 82세 할머니 김모씨는 지난 26일 한인타운 사상 처음으로 LA한인회관에 설치된 모바일 투표 센터(Mobile Vote Center)에서 가주 예비선거에 참여해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동안은 투표를 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선거 때가 되면 관련 우편물들이 날라왔지만 영어라 읽어보지도 않고 구석에 처박아뒀다가 버렸고 미국 선거는 남의 일이라 생각했다. 이날도 투표를 하러 한인회관을 간 것은 아니었다. 다른 일 때문에 방문했다가 한인회 직원들의 권유로 투표를 하게 된 것이다.
한인회 직원들의 통역으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 용지를 받아 역시 직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터치 스크린 투표 단말기에서 한국어를 선택해 대선 후보는 물론 신문 방송에서 귀아프게 들었던 한인타운 관할 LA시의회 10지구 시의원 후보도 선택했다.
"한인회 덕분에 미국 생활 처음으로 투표를 했어요. 투표할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선거에 관심을 갖고 후보들이 어떤 사람인지, 이슈가 뭔지 꼼꼼히 살펴서 11월5일 본선 때도 투표할 생각입니다."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지난 2020년부터 일종의 찾아가는 투표소인 모바일 투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가주 예비선거 현장 투표가 시작되면서 모바일 투표 센터도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5개팀이 각 지역을 돌며 하루, 이틀식 투표 센터를 운영하는데 카운티 선거국의 제안으로 올해 처음 한인회관에도 설치됐다. 26일 반나절 동만 한인회관을 찾아 투표를 한 한인은 60명에 달한다. 투표를 하기 위해 온 사람도 있고 김 할머니처럼 다른 일을 보러 왔다가 투표를 하게 된 사람도 있다.
선거국에서 나온 팀들은 전날 투표 센터를 운영했던 노워크에서는 5명이 투표를 했다며 한인들의 투표 열기에 놀라워했다. 제프 이 한인회 사무국장은 "직원들이 투표 센터 앞에서 영어 통역으로 하나하나 설명해주니까 어르신들이 쉽게 투표를 하는 것 같다"며 "11월 본선때도 한인회관에 모바일 투표 센터를 설치하기로 이미 확정을 했다"고 전했다.
한인회관 모바일 투표센터는 오늘(27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모바일 투표 센터를 통해 조금이라도 한인 투표율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선거국은 한인회관에 이어 3월4일(월)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한인타운 민족학교에서도 모바일 투표 센터를 운영한다.
한편, 대통령과 연방의원, 각 지방정부 선출직을 뽑기 위한 예비선거일은 3월5일이지만 이미 119개의 투표소가 문을 열어 사전 투표를 시작했고 3월2일 600여개로 확대돼 5일까지 운영된다.
▶주소: 981 S Western Ave #100, LA
▶문의: (323)732-0700
글·사진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