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애플 제치고 세계 최고 기업 등극
게임칩 만들던 회사서 단숨에 시총 1위
올 들어 181.5% … 월가 목표치 상향

1993년 3D 비디오 게임을 구동하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 회사로 출발했던 엔비디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시가 총액 세계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뉴욕증시에서 3% 넘게 오르면서 3.5% 오른 주당 135.58에 장을 마치면서 시총이 3조3350억달러까지 늘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단숨에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에 올랐다. 이날 MS 주가는 0.45% 내려 시총 3조3170억달러, 애플 주가는 1.1% 하락해 시총 3조2850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7일 10대 1의 주식 액면 분할이 적용된 이후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다가 이날 본격적인 랠리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81.5% 오른 상태다. 1년전과 비교하면 209.5% 상승했다.

주가 급등에도 엔비디아는 여전히 AI시대를 맞아 최고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AI를 효율적으로 가동시킬 수 있는 핵심칩을 생산하고 있고, 빅테크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엔비디아칩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월가도 잇달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스트리트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치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롤랜드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종전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시총 10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유명 경제 잡지 포천은 최근 AI 특수가 이제 시작에 불과해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3배 이상 급등, 결국 시총 10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천은 엔비디아가 AI 전용칩 분야에서 80% 이상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경쟁업체보다 기술 수준이 한 단계 앞선다며 당분간 경쟁업체들이 엔비디아의 아성을 무너트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천은 이와 함께 AI 시장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시장의 리더인 엔비디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