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포트리서 가족 요청 받고 출동
"병원 데려가야 하는데 칼 들고 있어" 
문 열어주지 않자 강제 진입해 총격 

지난 5월 LA 한인타운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한인 양용씨가 병원에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가족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총격 사살된 것과 유사한 사건이 뉴저지주에 사는 20대 한인 여성에게도 발생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뉴저지 포트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20대 중반의 한인 여성이 숨졌다.
주 검찰에 따르면, 포트리 경찰은 지난 28일 오전 1시 30분쯤 "내 누이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어 병원에 가야한다. 칼을 들고 있다"는 한 남성의 신고를 받고 포트리시 메인스트릿 소재 아파트 단지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 중 1명이 아파트 건물 복도에서 신고자와 대화를 나눴고, 이후 해당 아파트 유닛의 문을 두드렸다. 해당 아파트 유닛에는 신고자의 남매로 여겨지는 여성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등 2명이 있었다. 이들 여성은 경찰에 들어오지 말라며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이에 경찰은 계속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다른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후 또 다른 경찰이 도착하자 이들은 문을 부수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여성이 다가오자 한 경찰이 여성의 가슴에 총 한발을 쐈다고 주 검찰청은 밝혔다.
가슴에 총을 맞은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1시58분께 사망했다. 
아파트 내부에서는 숨진 여성이 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칼이 발견됐으나 경찰의 총격 당시 여성이 칼을 들고 있었는지 등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아직 불분명하다.
포트리 타운 정부와 경찰, 주 검찰 등은 지난 29일까지 당시의 세부 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목격자는 폭스 뉴스에 "여성들이 문을 닫은 뒤 약 15분 후에 경찰이 문을 발로 차서 부셨다. 아파트 문이 열리자마자 총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뉴저지한인회는 31일 긴급 회의를 열고 뉴저지 지역 주요 한인단체들의 동의를 얻어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 및 정보 공개 요청 등을 촉구하는 한인사회의 공동 성명을 뉴저지주검찰에 보내기로 했다.
뉴저지한인회는 성명에서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던 20대 중반의 젊은 한인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 공동체를 충격과 슬픔과 빠뜨린 이 사건에 대해 법집행 당국이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질 것인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