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 큰 충격 받아

바티칸 시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성당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 남성이 많은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단 위에 소변을 보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쯤 한 남성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의 릫고해의 제단릮 위에 올라 소변을 봤다.
이 남성은 경비 요원 눈을 피해 회전식 출입 통제 장치를 넘어 제단에 올라간 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백 명의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복 차림의 경비 요원들이 달려와 남성을 제지했다.
당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기도 했다. 이를 보면, 남성은 제단 위에서 버젓이 바지를 내린 채 소변을 봤다. 관광객 다수가 모인 상황이었다. 처음 요원 한 명이 남성을 끌어내리려 시도했을 때 남성은 힘을 주며 버티다, 요원 한 명이 추가로 투입돼 남성을 제지하자 엉거주춤 바지를 올리며 제단에서 내려왔다.
네티즌들은 "바티칸은 이 사안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신성한 장소에서 이런 일을 벌인 건 분명 다른 목적이 있어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당혹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 일 템포는 교황이 충격을 받았다며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 보안 체계의 효율성을 직접 점검하길 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번 일과 관련한 바티칸 측의 공식 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성 베드로 대성당 방문객이 제단을 훼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엔 한 루마니아계 남성이 제단 위로 올라가 올려져 있던 촛대 6개를 바닥에 내던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