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감시체계 운영 결과…올해 온열질환자 40%, 1주일새 발생
밤시간·실내도 안심 못해…"자주 물 마시고 더울 때 야외활동 자제"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올해 열사병, 일사병 등 더윗병으로 응급실에 간 사람이 2천명을 넘어섰다.
8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온열질환자가 88명 발생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부터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2천4명이 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천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질병청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을 통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수를 집계하는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다.
올여름 무더위의 정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주 후반 이후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주일 전인 지난 1일 117명이 발생했고, 2일 82명, 3일 183명, 4일과 5일 각 119명, 6일 90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갔다. 이달 1~7일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798명으로,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39.8%다.
이달 들어 온열질환으로 발생한 사망자도 12명이나 된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중 63.2%가 지난 1주일 사이 나왔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중 77.6%는 남성, 22.4%는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31.8%를 차지했고, 이중에서도 80세 이상이 228명(11.4%)이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0.9%),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14.2%), 농림어업숙련종사자(9.2%) 순이었다.
낮 시간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오후 7시~자정(7.5%), 자정~오전 6시(1.9%), 오전 6~10시(10.2%) 등 해질 무렵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발생한 사례도 많았다.
발생 장소로는 작업장(29.4%), 논밭(15.5%) 등 실외가 78.7%를 차지했고 작업장(8.1%), 집(6.9%) 등 실내가 21.3%였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4.1%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22.5%), 열경련(13.4%), 열실신(8.6%) 순이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며 탈진하는 질병이고,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으로 기능을 상실하며 발생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 칼륨,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며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경우다. 열실신에 걸리면 체온이 높아지며 뇌로 가는 혈액량 부족으로 실신하게 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질병청은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자주하거나 헐렁하고 밝은색의 옷을 입을 것을 권고한다. 외출 시에는 양산과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야 하며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엔 야외 작업이나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도록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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