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에 "참석해달라" 설득도…전현희 발언엔 "상식적이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5일 정부가 주최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과 이종찬 광복회장 등이 불참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광복절은 국민 모두의 축하할만한 정치 행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친일 뉴라이트' 논란이 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하며 경축식에 불참하고 광복회 등이 주최한 별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 의장 역시 경축식에 불참하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한 대표는 이어 "이견이 있으면 여기 와서 말할 수도 있는데 불참하면서 이렇게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김형석 관장 사퇴를 촉구하는 데 대해 "인사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경축식 불참을 예고한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지난 13일 직접 전화를 걸어 행사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날 정부 경축식에 불참하고 다른 독립운동단체들과 별도 기념식을 열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가 이 회장에게 '이견이 있다면 행사에 와서 말해달라'며 참석을 요청했지만, 이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독립의 영웅들에게 독립운동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었다. 성공하더라도 그 과실을 자신이 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예정된 자신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이 평생 겪을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용기 내 헌신했다"며 "그 마음을 따라 배우며 더 좋은 나라 만들겠다"고 적었다.

한편 한 대표는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전날 법사위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아무리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공감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당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