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까지 비 이후 티베트고기압 재확장
뜨거운 서풍 불어닥쳐…일본 향하는 태풍도 더위 부추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2일 절기상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를 맞았지만, '처서의 마법'도 물리친 더위는 가시지 않은 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9월이 다가오지만 티베트고기압과 태풍으로 인해 더위가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기압골이 다가와 이날부터 23일 아침까지 전국에 산발적으로 '짧고 굵은' 비가 내린 뒤 한반도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넓히겠다.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뜨겁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산둥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형성되겠고, 이에 우리나라로 뜨거운 서풍이 불겠다.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뜨거운 상태라 서풍은 서해상을 지나며 식지 않겠고, 이에 서풍이 불어들 때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이날 새벽 괌 북북서쪽 해상에서 제10호 태풍 '산산'이 발생했는데, 산산은 더위를 식혀주기보다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산산은 북서진하면서 일본을 통과할 전망인데, 이때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동풍을 불어 넣겠다.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한층 더 뜨거워지는 '푄 현상'에 따라 우리나라로 고온의 동풍이 불면 백두대간 서쪽 더위가 심해진다.
기상청은 오전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주말 기온을 아침 21~27도, 낮 30~35도로 예보했다. 평년기온(최저 19~23도·최고 27~30도)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한다고 본 것이다.
또 26일은 아침 23~26도, 낮 31~35도이고, 27~29일은 22~26도와 31~34도, 30일부터 9월 1일까지는 23~26도와 31~33도의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첫날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에 달하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는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9월 2~8일에 대해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 비슷할 확률을 30%, 낮을 확률을 10%로 제시했고, 9~15일에 대해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과 평년과 비슷할 확률을 각각 40%, 낮을 확률을 20%로 제시했다.
9월 16~22일은 2~8일과 확률이 같았고, 23~29일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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