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시민연합 조사 결과…尹정부 대응 부정 평가는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내 반대 여론이 1년여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 1년(8월 24일)을 앞두고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2%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 단체가 오염수 방류 전인 지난해 5월 실시한 조사에서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이 85.4%인 것과 비교하면 9.2%포인트 낮아졌다.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10.8%에서 올해 21.1%로 10.3%포인트 높아졌다.

두 조사 모두 조사기관을 비롯해 조사 방법·기간, 표본 수·오차 모두 같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여 사이에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줄고 긍정적 인식은 늘어난 셈이다.

오염수의 안정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7.0%가 '신뢰한다', 79.0%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올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 기준에 맞게 관리돼 문제없다는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4.4%가 '신뢰한다', 73.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다만 오염수 방류 관련 윤석열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늘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전반적인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난해 '잘하고 있다' 29.4%, '잘못하고 있다' 64.7%에서 올해 각각 24.1%, 73.6%로 변화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일본정부와 도쿄전력 자료에 근거해 오염수 해양투기가 문제없다는 정부 대응은 예산만 낭비하는 일"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한다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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