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부패하지 않았고 얼굴은 거의 그대로

[스페인]

1622년 교황 그레고리오 15세 때 시성
연구 통해 온전히 보존된 이유 찾을 것

44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빌라의 성녀' 무덤을 개봉했는데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채 보존돼 있었고 얼굴 부분은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여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0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스페인 아빌라 대교구는 연구를 위해 최근 성녀 테레사 무덤을 개봉했다. 
'아빌라의 성녀'로 알려진 테레사 수녀(1515-1582)는 1582년 67세에 숨을 거둔 뒤 1614년에 시복되고 1617년에 에스파냐 의회가 그녀를 에스파냐의 수호자로 선언하였다. 40년이 지난 1622년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시성됐다.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성녀 테레사를 여성으로는 최초로 교회학자로 선포하기도 했다.
스페인 아빌라 대교구는 성녀 테레사에 대한 연구를 위해 지난달 수녀와 수도사, 사제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덤을 개봉했는데 무덤 속 성녀 테레사의 시신은 사망 후 440여 년 이 흘렀음에도 부패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피부가 미라화 되어 색이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얼굴을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성녀 테레사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약 1년 후였다. 당시 교구가 그녀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냈을 때 거의 부패하지 않은 시신에 놀랐고, 이후 신자들은 그녀가 사후에도 행하는 '기적'을 보기 위해 직접 무덤에 접근하는 일들이 잦아졌다.
성녀 테레사의 무덤이 마지막으로 열린 것은 1914년으로, 교구 기록에 따르면 당시에도 시신은 '완전히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성녀 테레사의 무덤이 열린 이유는 바티칸의 스페인 주교 루이스 리타나가 요청한 추가적인 성인 인정을 위한 조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성녀 테레사의 현재 시신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안전 조치로 인해 성녀 테레사의 시신까지 총 10개의 열쇠가 필요했으며, 여러 명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열쇠 10개를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녀 테레사 시신에 대한 연구는 루이지 카파소 교수가 이끄는 이탈리아 의사와 과학자로 이뤄진 연구진이 이끈다. 연구진은 성녀 테레사에 대한 유해를 정밀 검사해 유해가 부패하지 않은 정확한 원인 등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