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절반이 흡연자 '골초 천국'
[중국]
세계 담배 판매량의 절반
폐암 발생의 절반이 중국
중국은 '흡연자들의 천국'이라고도 불린다. 식당에서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국인들도 있다. 일부 도시의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에는 각 층 엘리베이터 앞에 재떨이를 비치해 놓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걸어가는 와중에도 담배를 끄지 않는 부모들이 상당하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24.1%다. 3억명 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성 흡연율이 45.3%로 여성(2.3%)보다 월등히 높다.
담배 시장 역시 중국이 세계 최대다. 전 세계 담배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흡연 관련 질병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중국 국가암센터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신규 폐암 발병 건수는 106만600건에 달한다. 전 세계 폐암 발생 건수의 42.4%에 달하는 수준이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73만3000명으로 전 세계 40.73%다.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담배로 인해 매년 중국에서 (직간접 질환을 합해)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라며 "금연하지 않으면 사망자 수는 2030년 200만명, 2050년 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다. 상하이가 지난 2일부터 '실외 흡연구역 설치와 관리 규정'을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말까지 실외 흡연 시범 구역 300곳을 설치하고, 이외 지역에서 이뤄지는 실외 흡연을 통제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에서 실외 흡연구역을 설치하는 것은 상하이가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15세 이상 흡연율을 2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