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 본토 무기 창고 공격 파괴

524억원어치 무기 사라져
폭발로 3.2 규모 지진 기록

우크라이나군이 18일 러시아의 무기 창고를 무인기(드론)로 파괴했다고 AP 통신 등이 우크라이나 보안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북서쪽으로 380㎞, 우크라이나 국경과는 약 500㎞ 거리인 트베르주 토로페츠 마을 인근의 무기 창고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큰불이 났다.
창고에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각종 포탄 등이 보관돼 있었고 드론 공습으로 모두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전했다.
러시아 측도 공습 사실은 인정했다. 이고르 루데냐 트베르 주지사는 토로페츠 지역에 드론이 떨어졌지만 가벼운 부상자만 나왔고 심각하게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화재가 번질 당시 창고 인근의 일부 주민은 대피했고 소방 요원 등 150여명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트베르주 측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무기창고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보안·특수작전 부대가 수행한 작전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약 3000만 파운드(약 524억원)의 가치가 있는 무기고가 일련의 폭발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진입해 기습 공격을 벌여왔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곳곳을 겨냥해 드론으로 공습하기도 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적의 영토로 전투를 옮겨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을 적이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된 영상에는 대규모 폭발이 잇따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우주에서도 관찰될 수 있을 만큼 큰 불덩어리가 솟아오르면서 NASA 인공위성에 포착되었고, 강렬한 폭발과 진동으로 지진 감지기까지 작동했다. 노르웨이의 지진 관측 기관인 노르사르(NORSAR)는 폭발로 인해 이 지역에 규모 3.2의 지진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6km에 달하는 지역이 화재로 뒤덮였다는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