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승객 가방 속 보조 배터리

[그리스]

이륙을 준비하던 영국 항공사 비행기의 기내 수하물에서 보조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승객들이 비상 슬라이드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 55분쯤 그리스 크레타섬 헤라클리온 공항에서 영국 런던 개트윅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영국 이지젯 항공편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륙을 준비하던 중 한 승객의 가방에서 펑하는 폭발음이 나더니 순식간에 연기가 기내를 채웠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이 소지한 가방에 들어 있던 모바일 배터리와 전자 담배가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지젯 항공기 객실이 연기로 가득 차고 승객들은 혼란스러워하며 대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승객들은 각자 소지품을 챙겨 비상구로 몰려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기내 밖으로 빠져나갔다. 승객 236명 전원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폭발로 인해 다친 승객은 없었지만,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항공기에서 대피하던 중 승객 한 명이 마찰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고, 약 9시간을 기다린 끝에 다음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 측은 성명을 통해 "비행기 출발 전 승객들이 탑승하던 중 기내 수하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피했다"고 밝히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했고 승무원들도 발 빠르게 대처해 승객들을 안전히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