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을 위해 뛴다]

그레이스 유 제10지구 시의원 후보

타운 주민 안전과 삶의 질 위해 진력
세 번째 도전, 최근 여론조사서 앞서
한인들 소중한 한표 더욱 중요한 때

11월5일 대통령을 뽑는 선거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10지구 시의원을 결정하는 시의원 선거다.
11월 결선 투표에 오른 후보는 헤더 허트 현 LA시의원과 이에 도전장을 낸 한인 후보 그레이스 유 변호사다. 그레이스 유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LA시의원 도전이다. 남들이라면 벌써 그만두었을 법하지만 유 후보는 꺾이지 않고 2전3기의 신화를 쓰려고 하고 있다. 
유 후보의 이 같은 뚝심은 한인타운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유 후보는 3살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온 후 LA존 마샬 고등학교 학생회장을 거쳐 UC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등 유 후보의 활동 무대는 한인타운이었다. 특히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인타운 사랑은 뚝심으로 나타났다. 
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안 위헌 소송, LA시의 무분별한 가로수 제거에 대한 항의, 한인타운 내 27층 규모의 주상복합 재건설 추진 취소 등 굵직한 사안들이 모두 유 후보의 뚝심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유 후보의 정치 지향점은 한인타운 주민의 안전과 삶의 향상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유 후보는 LAPD 경찰력이 주민 안전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더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 후보는 "모든 사람들이 아무데서나 물건을 버리고 치우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버린 사람이 치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찰도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드론 사용과 함께 로봇독 등 새로운 기술을 범죄자 단속과 검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유 후보의 생각이다.
'법과 질서의 옹호자'란 상대 후보의 공격에 유 후보는 적극 반박한다. 유 후보는 자신을 따뜻한 마음의 인도주의자라고 정의한다. 이는 LA시의 노숙자가 줄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유 후보는 "10지구 주민이라면 불안한 치안, 줄지 않는 노숙자, 높은 주거비 문제를 실감하고 있다"며 "시의원의 정책과 자금 및 자원을 확보할 수 능력 등 리더십이 중요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인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소수 인종의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결선 투표까지 온 유 후보의 저력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조사된 여론 조사결과를 보면 유 후보 46%, 허트 현 시의원 34%로 나타났다. 직접 발로 뛰는 선거 운동의 결과다. 유 후보는 "주민을 만날 때마다 10지구 시의원실에 대한 불만을 늘 듣는다"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자신을 릫언더독릮(열세 있는 후보)이라고 지칭하면서 마지막 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만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투표자들의 한표 한표가 중요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유 후보가 승리하면 한인 여성 정치인으로서 첫 번째 LA시의원이 탄생한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제10지구의 첫 한인 시의원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런 점에서 유 후보의 당선은 한인 정치력의 또 다른 도약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LA시 정계의 탁하고 모순된 환경 속에서도 한 송이의 연꽃처럼 피어나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유 후보의 희망은 이제 투표에 나서는 한인들의 선택에 그 운명이 달려 있다.

남상욱 기자